리뷰
영화 '서울의 봄' 이후 정말 엄청난 인기몰인 중인 영화 '파묘'(Exhuma)를 가까운 극장에 가서 봤다. 2월 22일 개봉 이후 거의 대부분 관람석이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나는 오컬트, 공포 장르를 무섭고 싫어한다. 영화 '파묘'는 배우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이 나오는 영화여서 왠지 보고 싶고 끌리는 영화였다. 또 영화를 봤다는 지인들의 극찬이 많았다.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라고 표현하니 안 볼 수가 없었다. 또 유튜브와 인스타에서 올라오는 각종 후기들이 나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예고편 2~3개를 보고 무섭지만 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봤는데 이 영화를 보자마자 '이 영화는 천만 관객이 넘겠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는데 역시나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런데 직접 영화를 보니 무섭지는 않았다. 징그럽고 꿈에서 나올법한 귀신이란 혼령 이미지는 아니었다. 일제강점기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힘들고 지내고, 어둡고 암울했던 역사의 그림자가 이 영화에 배경으로 그려졌다. 한일관계, 친일파 후손들의 징벌과 같은 교훈적인 메시지들이 이 영화 속에서 그려져 있다. 엄청난 부자로 등장하지만 친일파 후손들의 대를 이어 나타나는 기이한 병으로 고생하는 그들을 보며 권선징악이라는 메시지가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하는 영화였다.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
'여우'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는 흉조의 상징물이 일본에서는 길조라고 여겨지는 등 한국과 일본의 반대로 해석하는 것들도 눈여겨볼만한 포인트들이라 생각한다.
줄거리와 정보
파묘(Exhuma)의 뜻 : 묘를 옮기거나 다시 고쳐서 묻기 위한 행위를 하는 작업
미국 LA에 사는 엄청난 부잣집에서 무당 '화림'(김고은 분)과 '봉길'(이도현)은 제안을 받는다. 엄청난 부잣집에는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고 있는데 그 기이한 대물림을 해결해 준다면 거액의 사례금을 준다는 제안. 그 집안을 장손을 화림과 봉길은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장의사 '영근'(유해진)도 합류한다.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를 확인한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낀다. " 다들 잘 알잖아. 묘 하나 잘못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라고 말하는 '상덕'은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Exhuma)가 시작된다. 그곳에서는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온다. 파묘(Exhuma)는 <사바하>, <검은사제들>를 만든 장재현 감독의 작품이다. 3월 현재 1000만 명의 관객을 눈앞에 둔 작품이 파묘. 아직 못 보신 분이 있다면 당장 극장으로 들려가 보길 적극 추천한다.
가장 좋았고 인상 깊었던 장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화림'(김고은 분)의 대살굿 장면이다. 대살굿이란 험한 일을 막아 막아달라는 의미로 동물을 죽여 신에게 바치는 굿거리의 일종으로 황해도 지방에서 유래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굿은 엄청나게 처절하며 무섭다. 그러나 이 영화 속 대살굿 장면은 적절한 내레이션들과 음악으로 인해 굿하는 장면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신에게 춤을 추는 행위 같은 굿하는 장면이 흥미를 자극하는듯했다. 배우 김고은의 신들린 듯하고, 처연하고 아름다운 몸짓이 무당을 연기한 '김고은'을 더욱더 돋보이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해외 반응과 해외 영화제 초청
영화 '파묘'(Exhuma)가 해외 133개국 판매소식과 더불어 해외 영화제 초청까지 연이은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파묘'(Exhuma)가 133개국에 판매 소식과 주요 국가에서 개봉소식까지 들리니 영화팬으로서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라 생각된다. 한국에서 개봉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관객몰이 중인데 2월 23일 몽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의 극장에도 걸렸다. 3월 15부터 미국, 개나다, 호주, 영국, 3월 21일 태국까지 개봉됐다. 홍콩, 마카오, 캄보디아는 4월 중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북미 배급사 웰고 USA는 '파묘'(Exhuma)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주는 영화라며 "북미의 오컬트 팬조차 영화가 선사하는 반전에 매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배급사 스플렌디드는 '올드보이'의 스타배우 최민식을 필두로 훌륭한 배우진이 만들어 낸 한국의 초자연적 오컬트 영화라고 소개했다.
베트남 현지 배급사 MockingBird는 올해 가장 뛰어난 한국 영화 중 하나를 베트남 극장에 가져올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고 한다.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 또한 쇄도하고 있다. '파묘'는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리는 제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우디네극동영화제는 독보적인 색을 지닌 아시아 영화를 전 시계에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이다.
영화 '파묘'가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초청되어 월드 프리미어에도 공개되었다. 공개된 이후 외신에서 "묘지의 스산한 침묵 속에는 슬픔과 분노,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국경을 초월한 이야기가 놓여있다.", "단순히 영화가 아닌 아시아의 초자연적 믿음을 관통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 영화 '파묘'가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전개되며 예측할 수 없는 리듬과 번뜩이는 편집을 보여준다. 영화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핵심에 바로 다가간다." 등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베를린의 밤을 압도하며 유럽 관객들을 한국 오컬트의 세계로 초대한 영화 '파묘'. 해외반응이 뜨거워 여러 해외 나라에서 한국 영화인들의 창의적인 노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