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감상평
영화 내내 주인공 베스가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태도는'그럴 리가 없다.'이다. 믿기 힘든 현실에 감정적으로 무너지기만 하며 보는 이들을 참 불안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케이트를 찾기 위해 무언가를 계속 시도하지만 그리 성공적이지도 않고 따라서 무작정 수동적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문제 해결력이 썩 유연하다고 볼 수 없다. 앉선 여행지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탓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져서 시청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본다. 영화는 베스를 둘러싼 모든 인물들의 표정과 태도를 통해 기분이 좋지 않은 꺼림칙한 느낌을 갖게 하며 모두가 의심되는 상황을 끌고 가며 긴장감을 만든다. 뻔한 영화 같으면서도 정확하게 범인을 예상할 수도 없는 듯해서 나름 몰입도 있게 시청한 것 같다.
짐작 가능한 줄거리와 결말
베스트 프렌드인 케이트와 베스는 오랜만에 만나게 된다. 케이트가 베스를 크로아티아에 초대를 한다. 베스는 결혼을 하고 ,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예전처럼 놀아보자는 케이트는 베스를 데리고 클럽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남자 둘과 술을 마시다가 베스는 갑자기 취하게 되고 눈을 떠보니 아침이 되었다. 그러나 정오가 넘어도 케이트가 돌아오지 않자 베스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 하지만 경찰 파비츠는 실종으로 처리해주지 않고 대충 넘기려 한다. 그래서 베스는 여행 첫날부터 택시기사였던 제인에게 찾아가 함께 케이트를 찾아 나선다. 하지만 결국 케이트는 시신으로 발견되고, 케이트 아이폰 안에서 베스의 남편 롭과 불륜관계라는 걸 알게 된다. 경찰은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베스를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한다. 베스는 조사를 받고 잠시 풀려나 숙소로 온다. 숙소에 도착한 베스는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집주인의 의문스러운 파란 방에 몰래 들어갔는데 거기서 발견한 숙소 전체의 cctv는 방 안도 촬영되고 있었다. 그곳에서 확인한 것이 또 있는데 바로 케이트가 그날 밤 탔던 차 번호이다. 체포하러 온 경찰차 사이에서 그날 밤 봤던 차 번호를 확인한다. 경찰 파비츠 가 몸싸움을 하던 중 케이트가 자신과 자주지 않아 화가 났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 그러다 건물 가운데로 떨어져 죽고 파비츠가 범인으로 사건은 종결된다. 하지만 사건 이후 베스는 롭에게 애를 맡기고 약속을 가려고 한다. 롭의 집, 롭의 재킷 안에서 비드 목걸이가 발견되는데 그 목걸이는 여행 첫날 베스가 케이트에게 준 선물이었다. 그날 롭은 밤에 케이트를 찾아왔고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죽였던 진범이었던 것이다.
결말에선 예상하기 힘들었던 인물을 범인으로 내세우며 반전을 주긴 했다. 하지만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앞서 베스가 의심했던 경찰이 범인이 아니었다면 왜 그녀의 말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일까? 생각해 본다. 또 남편을 한 손으로 제압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약간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고 결말이라고 하기에는 많이 허무했던 영화였다.
범인은 누구인가? 아쉬운 결말
범인으로 몰리는 주인공과 잊었던 그날의 기억들이 떠오르며 잠시 동안은 주인공이 범인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게다가 사건 현장에 있던 택시 기사 제인이 알바니아 갱의 멤버 중 한 명이고 여러 범죄에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인공은 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유일하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되었고 경찰은 더욱 그녀를 의심하게 된다. 그러던 중 영화의 판도를 바꾸는 일이 일어난다. 숙소 거울에서 카메라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세바스티안은 숙소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다른 투숙객들의 모습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베스는 케이트가 사라진 그날의 영상을 통해 진실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렇듯 <위크엔드 어웨이>는 새로운 단서들을 계속 보여주며 다른 인물들을 의심하게 만들어 흥미를 이끌어 내려고 한다. 하지만 단서를 쫓는 과정들이 스릴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라 진부했다. 그리고 다음 장면을 너무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긴장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할까? 가십걸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넷플릭스에서 보고 거기에 나오는 블레어가 나온 영화를 찾던 중 나름 기대를 하고 봤었는데 실망이 조금 들긴 했다. 만약 기대를 안 하고 봤다면 나름 재미있게 볼 만한 작품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