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물 사이에선 어떤 아이가 태어날까요?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은 한국계 감독 피터손의 작품으로 피터손 감독이 영화 홍보차 내한했을 때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엘리멘탈' 내한 간담회에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물과 불 캐릭터 사이에선 어떤 아이가 태어날까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피터손 감독은 웃음을 보이며 "스팀 베이비"라고 대답했습니다. 물과 불이 만나면 물이 증발하게 되므로 수증기 같은 아이가 태어나지 않을까 하고 대답한 것이었습니다. 함께 자리한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미지근한 물 같은 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피터손 감독이 말한 '스팀베이비'라고 하면 왠지 화가 많고, 참을성은 부족할 것 같은 캐릭터가 떠오릅니다. 자기의 속마음을 잘 들키는 캐릭터가 생각나는 반면, '미지근한 물 같은 아이'라는 이채연 애니메이터의 대답을 들었을 때는 '스팀베이비'와 정반대의 캐릭터가 떠오릅니다. 미지근한 물 같은 아이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고, 상처도 적게 받는 마음이 편안한 캐릭터가 떠오릅니다.
불과 물이라는 캐릭터 사이에서 어떤 아이가 태어날까요?라는 질문도 특별했지만 질문을 받은 두 사람의 대답이 정반대가 되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합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 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불처럼 열정 넘치고 재치 있는 앰버라는 캐릭터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우정을 쌓아가면서 새로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영화입니다.
엘리멘탈 캐릭터로 느껴지는 동양의 사상체질과 성격
- 엠버의 아빠 버니 루멘(Bernie Lumen) : 호탕하고 강하고 적극적이며 진취적이고 거침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대세 판단이 빠르며 추진력이 거침이 없습니다. 극 중 엠버가 버니 루멘은 '아슈파'라고도 부르는데 불의 가문의 대의, 가족을 위한 희생등의 캐릭터로 보았을 때 사상체질 중 태양인에 가깝습니다. 가족의 터전을 위해 허물어 가는 건물을 모두 고치고 이를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합니다. 태양인은 건강한 체력을 갖고 있지만 한번 아프면 크게 아픕니다. 그리고 항상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므로 에너지가 100이 있다면 그 100을 다 써버립니다.
- 불의 원소 엠버(Ember Lumen) : 명랑하지만 신경이 예민하고, 감정기복이 심한 편입니다. 판단력이 빠르고 순발력이 있어 말이 많고 대화에 잘 끼어듭니다. 극 중 엠버는 자기의 감정과 화를 잘 컨트롤하지 못해 손님맞이를 하면서도 감정이 끓어올라 폭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았을 때 엠버는 소양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양인들은 어디를 가도 항상 앞서가고 봉사 정신도 강합니다. 그래서 열이 많이 올라 얼굴은 항상 붉고 만성두통과 어깨결림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의 기운이 강한 소양인들은 명상을 하거나 가벼운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물의 원소 웨이드 (Wade Ripple) : 평소 말이 많지는 않지만 친한 사이라면 말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서역은 부드럽고 침착하며 생각이 많고 섬세하여 빈틈이 없습니다. 극 중 웨이드는 눈물이 많고 정이 많지만 항상 긴장하는 탓에 몸이 차고 소화가 잘 안 되고 몸에 순환이 잘 안 됩니다. 엠버의 아버지인 버니 루멘이 준 숯콩을 먹고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소음인으로 생각하며 캐릭터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소음인은 열이 정말 필요하듯 엠버와 가까이 지내면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흙의 원소 펀(Fern) : 느리지만 고집이 세고 꾸준하며 참을성이 강한 편입니다. 정직하고 과묵한 편이어서 믿음직스럽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극 중에서는 잠깐 나와 아쉽지만 체격이 크고 과묵하고 느린지만 믿음직스러운 태음인을 연상케 합니다. 그래서 엔리멘탈 도시에서 일하는 고위공무원으로 일하며 주변사람에게 신임을 받는 캐릭터입니다.
우리 동양의 관점에서 불, 물, 나무, 흙, 쇠 5개로 오행을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엘리멘탈에서는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가 나옵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상생하고 균형을 맞추며 생활하는데 불과 물이 만나면 서로가 상극이지만, 한편으로는 최고의 궁합을 이룰 수 있으므로 이런 것들을 떠올려보며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을 시청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독 피터손의 자전적 이야기, 한국계 2세의 시각
영화 <엘리멘탈>의 감독은 한인 2세 피터손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기획할 때부터 한국계 미국인 2세인 피터손이 겪은 이민자로서와 다인종 사회에서 겪는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또는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영화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극 중 엠버의 이야기가 해외로 이주한 이민자들의 어려움과 정체성의 혼란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로 이주를 함으로써 온전한 나 자신으로 있기는 힘들다는 것을 엠버의 고민으로 풀어내면서 그것을 극복하고 사회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좋았습니다. 내 나라의 고유의 정체성을 잃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고 싶지만, 눈치 보이고 ,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엠버를 통해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계 2세 감독 피터손의 자전적 이야기와 그의 시각
한국계 2세의 시각영화 <엘리멘탈>의 감독은 한인 2세 피터손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기획할 때부터 한국계 미국인 2세인 피터손이 겪은 이민자로서와 다인종 사회에서 겪는 갈등을 어떻게 풀어가는지 또는 풀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영화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극 중 엠버의 이야기가 해외로 이주한 이민자들의 어려움과 정체성의 혼란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로 이주를 함으로써 온전한 나 자신으로 있기는 힘들다는 것을 엠버의 고민으로 풀어내면서 그것을 극복하고 사회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좋았습니다. 내 나라의 고유의 정체성을 잃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고 싶지만, 눈치 보이고 ,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엠버를 통해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피터손 감독의 경험이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 피터손 감독은 미국에서 태어나 뉴욕타운에서 자랐고 부모님께서 가게를 운영하고 계셨지만 가업을 물려받지 않고 LA로 떠나 그곳에서 자신만의 꿈을 키워 감독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영화 내에서 서로 다른 캐릭터들이 융화되고 화합되는 과정들이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어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민자에 대한 차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기 때문에 잘못하면 진부한 이야기로 치부될 수 있었는데 피터손 감독은 엘리멘탈이라고 하는 독창적인 요소로 이민자의 차별이란 소재를 신선하게 표현하였습니다.